오늘은 변비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변비(constipation)
1. 변비란?
변비는 대장의 연동 운동이 저하되어 원활한 배변 운동을 하지 못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배변이 1주일에 2회 미만이거나, 배변 시에 굳은 변이 나오거나,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를 변비로 진단합니다. 어린이는 보통 성장하면서 장의 운동이 변화합니다. 3~4세 정도가 되어야 성인처럼 1~2일에 1~2회 정도의 배변을 할 수 있습니다. 1세 미만의 영아는 연령에 따른 생리적 특성과 분유, 이유식, 모유 섭취에 따라 하루에 0~9회 정도의 다양한 배변 습관을 보입니다. 하루에 1회 이상 대변을 봐야 하지만, 2~3일에 1회 보더라도 대변이 굳지 않고 편하게 대변을 본다면, 변비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2. 원인은 무엇인가요?
소아 만성 변비는 주로 이유식 이후 또는 배변 습관을 익히는 시기부터 시작됩니다. 기능성 배변 장애가 많습니다. 선천성 거대 결장,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변비는 5~10% 정도에 불과합니다. 변비의 원인은 대부분 불규칙한 배변 습관입니다. 변이 직장 안에 머물러 있으면 직장벽이 변을 감지하고 변의를 느끼는 배변 반사가 이루어집니다. 변의를 무시하면 직장벽의 지각이 둔화되어 변의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정상인의 대변 무게는 하루에 35~225g입니다. 식사를 충분히 하지 못하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거나 배변 습관이 불규칙하면 변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나이, 운동 부족, 환경이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에게 발생하는 변비의 주요 원인은 다이어트, 임신, 월경, 스트레스 입니다.
3. 변비의 증상은?
변비의 주요 증상에는 배변 시 과도한 힘이 들어감, 변이 과도하게 단단함, 배변 후에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복부 팽만감, 복통 등이 있습니다. 하복부의 불쾌감과 항문 출혈이 반복되면, 이차적으로 치질, 치열 등이 발생하면서 배변 시 항문 통증,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 변비는 식욕 부진, 소화 불량을 유발합니다. 이는 다시 변비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만성 변비는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4. 치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 식이요법
과일, 야채, 잡곡 등의 섬유소를 섭취하면 수분을 충분히 흡수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대변의 양을 많게 하며 대장 통과 시간을 줄여 변비를 개선시킵니다. 또한 대장암의 발생도 억제합니다. 하루에 물을 1.5L 이상 마셔야 변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감, 담배, 술, 고추, 조미료, 커피 등의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 생활요법
세 끼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합니다. 특히 아침 식사를 반드시 챙겨 먹습니다. 식사 후 위가 팽창하면 대장 운동이 증가하면서 변의가 유발됩니다. 아침 식사 후 30분 안에 배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변의를 느낄 때 바로 화장실에 가도록 합니다. 좌변기 사용 시 발아래에 받침대를 놓으면, 웅크리는 자세가 되어 원활한 배변에 도움이 됩니다.
- 운동요법
유산소 전신 운동인 걷기, 조깅, 달리기, 수영, 줄넘기 등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꾸준히 합니다. 복근 강화를 위해 손을 배꼽 아래에 대고 내밀고 들이밀기를 반복하는 운동, 복식 호흡, 복부 마사지, 장 운동을 도와주는 체조를 꾸준히 합니다.
- 약물요법
1) 팽창성 하제
식물성 섬유소가 주를 이룹니다.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합니다. 장내 불순물을 흡착, 배설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장기 복용이 가능하므로 만성 변비 치료에 좋습니다.
2) 삼투압성 하제
장 내에서 삼투압을 증가시켜 변에 수분을 축적시켜 변을 보게 합니다.
3) 자극성 하제
대장 내 수분과 전해질을 축적하고 장점막 신경총을 자극하여 장운동을 유발합니다. 남용 시 설사, 체중감소, 대장 기능 약화, 비타민 결핍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의존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4) 위장관 운동 항진제
장운동을 촉진시켜서 만성 변비를 치료합니다.
- 관장요법
변비가 심할 경우, 생리 식염수, 글리세린 등으로 관장하여 직장을 팽창시켜 장운동을 촉진하거나 장점막을 자극합니다. 다만 관장 요법은 직장 점막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사용은 피합니다.
- 바이오 피드백 치료
여러 이유로 항문이 열리지 않는 변비 환자에게 시행하는 항문 이완 요법입니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 항문 내 근육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감지용 센서를 넣습니다. 이를 통해 잘못된 근육 수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스스로 운동을 통해 올바른 이완법을 익히도록 하는 치료입니다. 이 방법은 직장 항문 내압 검사상 출구폐쇄형 변비, 변실금 환자 등에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 피드백 치료는 다른 치료에 비해 유발되는 합병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수술
약물 요법에 반응하지 않고 대장 전체가 마비된 환자, 바이오 피드백 치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직장항문중첩증 환자, 선천성 거대 결장증 환자에게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5. 주의사항은?
1) 아침식사를 반드시 하고 매일 아침 식후 30분 내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배변의 느낌이 없어도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으면 항문 혈관이 팽창할 수 있으므로 오래 앉아있는 것은 피하도록 합니다.
2) 섬유소가 많은 채소류와 잡곡밥을 먹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합니다.
3)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항문 혈관을 확장시키고 술은 항문 질환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4)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 신진대사 및 장운동을 촉진합니다.
5) 변을 볼 때는 너무 힘들 주지 말고 편하게 봅니다.
6) 항문 주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약 40분 정도의 물에 10분 정도 좌욕을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1.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동의어로 자극성 장 증후군이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복통 및 배변 장애를 말합니다. 대장 내시경, X-ray 검사 등 여러가지 검사로 확인되는 질환은 없지만, 식후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장애 증상이 유발되는 만성적인 질환입니다.
2. 과민성 대장 증후군 원인은?
아직까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발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적 가족적 요인, 불안 및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 과음,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사, 편식 등의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내장이 과민하여 환자의 대장 내에 가스를 주입하거나, 풍선을 넣어 확장시키면 정상인에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적은 용량에도 심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일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대장 내 상주균의 구성이 비정상적입니다. 이로 인하여 장관 내 발효가 증가하고, 과다한 가스가 생성되기도 합니다. 또한 정상적으로는 균의 증식이 미미한 소장에서 세균이 과다 증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만성 설사나 복통, 가스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 증상은?
대장은 정상적으로 하루 1회 정도 배변을 유도하도록 움직입니다. 그러나 대장이 과민해진 경우 대장이 지나치게 움직여 설사가 유발되거나, 이와는 반대로 움직임을 급격히 멈춰 변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설사 또는 변비, 혹은 두 가지 모두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며 만성적인 복통에 시달립니다. 심한 복통도 배변 후에는 대부분 호전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 점액질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상부 위장관 증상으로 속 쓰림, 연하(삼킴)곤란, 식도 이물감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소화기 증상 이외에도 피로감, 비뇨기과적 기능 이상 산부인과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4. 치료방법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히 음식이나 약물만으로 치료하기는 힘듭니다. 본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고 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하루 중 편안한 시간에 명상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을 먹으면 변이 정체되지 않아 좋으나, 오렌지같이 장에 자극을 주는 과일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밀가루나 인스턴트, 기름진 음식 등의 식이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장의 과민성을 떨어뜨리고,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약물 요법을 시행합니다.
- 진경제: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서 소화관 평활근의 수축이나 경련으로 유발되는 통증을 완화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식전 30분에 복용하면 위장 반사 억제 효과로 식후 설사나 경련의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시야 흐림, 구갈, 변비 등이 있습니다.
- 지사제(로페린): 장 통과 시간을 지연시키고, 수분의 흡수를 증가시키며, 항문괄약근의 압력을 증가시킵니다. 그러나 야간에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용량 초과 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완화제: 변의 양을 증가시키는 부피성 완화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변비를 치료하는 데 사용합니다. 배변 횟수를 증가시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합니다. 부작용은 장내 세균의 작용에 의한 가스 생성입니다. 복부 팽만감과 불편함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프로바이오틱스: 요구르트처럼 생균이 포함된 기능성 음식입니다. 장의 과민성을 줄여주고, 장 운동기능을 개선합니다.
- 항생제: 소장 세균의 과증식이 원인일 때 상생제 치료를 시도해 봅니다.
- 항우울제: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 공항 장애,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우울제에는 우울을 조절하는 기능 이외에 신경 조절, 진통 기능이 있습니다.
5. 주의해야 할 점은?
저지방식, 저자극식을 원칙으로 식사합니다. 지방성 음식,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카페인 음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런 음식은 제한합니다. 기분을 전환시킬수 있는 일을 하고, 마음을 편안히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채식을 위주로 식사합니다. 단, 과다한 섬유질의 섭취는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에 꾸준히 섬유질 식품을 먹는 식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유웰항외과, 똥꼬대장 블로그
해우소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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