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정맥(Cardiac arrhythmias)과 협심증(Angina pectoris) 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정맥(Cardiac arrhythmias)
부정맥은 흔히 맥박이 불규칙하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부정맥이란 불규칙한 맥뿐 아니라 빠른 빈맥과 느린 서맥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사람의 맥박 수는 심장의 박동을 나타냅니다. 심장 박동은 안정 시 50~80회 내외이고, 운동 시에는 최고 180여 회까지 증가합니다. 사람이 정상 맥박을 유지하려면 심장전도계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심장전도계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심장의 박동을 주도하는 동방 결절(심장과 심실의 접합 부위에 존재)과,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전기파가 심시로 전도되어 심장박동을 일으키는 방실 결절 및 히스속 섬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전도계(전도로)가 완벽하게 기능해야 정상 맥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은 임상적으로 안정 시 정상보다 빠른 맥박은 나타내는 빈맥과 느린 맥박을 나타내는 서맥으로 나누고, 불규칙하게 뛰는 것은 심방세동이라고 합니다.
2. 협심증(Angina pectoris)
협심증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 동맥이 동맥 경화증으로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관상 동맥 내부의 동맥 경화성 변화는 사실상 20대 초반부터 진행되며, 혈관 면적의 70% 이상이 좁아지면 협심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증은 관상 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발생하는데 반해, 협심증은 어느 정도의 혈류는 유지되므로 운동과 같이 심장근육의 산소요구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협심증은 진단뿐만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전문적인 방법으로 파악하고, 이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협심증의 원인/증상
협심증에서는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이 명백한 위험 인자입니다. 그 외에도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가능한 위험인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협심증의 가장 흔한 통증은 가슴통증입니다. 환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개 '가슴을 짓누르는듯 하다', '뻐개지는 것 같다',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다', '벌어지는 것 같다', '숨이 차다' 등으로 통증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심증의 가슴 통증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안정 시에는 통증이 없다가 심장근육에 많은 산소가 필요한 상황, 즉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는 경우, 흥분한 경우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지속 시간은 심근경색증과 달리 대개 5~10분 미만이며, 안정을 취하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병이 심해지면 안정 시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의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비전형적인 양상의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슴 통증이 지속된다면 협심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 협심증의 진단/치료
협심증의 증상인 가슴 통증 있다면 심장에 대한 각종 정밀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가슴통증이라고 모두가 협심증인 것은 아닙니다. 신경증, 위장 질환, 근육통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슴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진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협심증이 의심되면 확실한 진단을 위해 정밀한 심장 검사법이 동원됩니다. 심전도, 심장 초음파, 핵의학 영상 검사 등이 진단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운동이나 약물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심장에 부하를 가한 후 이들 검사를 시행하여 더욱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협심증 진단에 사용되는 검사법은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검사결과에서 심각한 협심증이 의심되는 많은 경우에는 관상 동맥 조영술을 시행한 후 스텐트 등을 이용한 관상 동맥 중재 시술이나 관상 동맥 우회 수술 등의 치료가 시행됩니다. 관상 동맥 조영술은 대퇴부 동맥이나 팔의 동맥을 이용하여 외부에서부터 관상 동맥 입구부로 긴 관을 넣고 조영제라는 약물을 주입하여 관상 동맥의 내부를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20여 년 전부터 협심증을 진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협심증의 치료는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선택될 수 있습니다. 병의 정도가 경미하다면 약물 치료로 가능하지만, 근래에는 환자의 증상을 조기에 완화시키고 재발을 막기 위하여 많은 경우에 관상 동맥 중재 시술이나 수술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상 동맥 중재 시술은 관상 동맥 확장 성형술 또는 관상 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는 관상 동맥 조영술과 같은 방법으로 관상 동맥에 관을 삽입하고 가는 철사를 통해서 막힌 혈관 부위를 풍선이나 스텐트로 확장시티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수술과 달리 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흉터도 남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는 최근의 협심증 치료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술적 치료에 비해 재발률이 높은 것이 가장 문제였으나, 최근에는 약물 스텐트라는 것이 개발되어 재발률이 10%미만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약물 스텐트를 이용한 관상 동맥 시술은 우리나라가 치료와 연구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상 동맥 중재 시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협심증에는 관상동맥 우회술이라는 수술이 시행됩니다. 관상 동맥 우회술은 신체에서 비교적 효용가치가 낮은 혈관을 이용하여 막혀 있는 관상 동맥 부위를 우회하는 수술을 말합니다. 과거에 심장 수술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수술 기술과 기구의 발달로 인해 현재는 매우 우수한 수술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 관상 동맥 확장 성형술, 관상 동맥 우회술 치료는 한 가지 방법으로 협심증을 완치하는 것이 아니고 상호 보완적으로 이용됩니다.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약물 치료는 꾸준히 병행하여야 하며, 병이 심해진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가 항혈소판제 등의 협심증 약물을 임의로 중단했을 떄는 스텐트 내에 혈전이 생겨 관상 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증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시술 후의 지속적인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 경과/합병증
치료하지 않으면 안정형 협심증은 불안정형 협심증을 거쳐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안정형 협심증을 초래하는 동맥경화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동맥경화반이 파열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동맥경화증이 심하게 나타난 부위가 꼭 쉽게 파열될 수 있는 동맥 경화반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반드시 안정형 협심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휴식 시 흉통이 있거나 최근에 점점 심해지는 흉통은 불안정형 협심증을 의미하므로 매우 주의를 요하는 증상입니다.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 심장기능이 저하되면서 심부전, 급성 심장발작 등의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협심증의 초기 단계부터 약물치료 및 필요시 심혈관성형술이나 스텐스삽입술이 요구됩니다.
* 예방방법/식이요법/생활가이드
위험인자의 철저한 예방이 필수적입니다. 매일 30~40분씩 운동하고 금연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식습관으로는 저지방식이와 함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매우 좋습니다.
심근경색증, 협심증을 비롯한 허혈성 심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그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즉, 고혈압과 당뇨병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금연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고지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발견되면 의사를 방문하여 치료 여부를 판단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은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반드시 식이요법을 비롯한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적입니다.
생활요법의 기본은 3-3-3 원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식이요법은 소식, 채식, 저염식의 3요소가 있습니다.
2) 운동요법은 운동 전 3분 예방체조,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 회 3회 이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생활철학은 금연, 이상적 체중 유지,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의 3요소가 중요합니다.
심근 경색증/협심증이 발견되는 환자들은 저염식과 저콜레스테롤식을 할 것을 권장합니다. 하루에 염분 10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은데 김치 등의 염장 식품을 즐겨먹은 한국인의 평균적인 식단에 20~25g의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염분 섭취를 상당량 줄여야합니다. 저콜레스테롤식에는 기름기가 많은 고기(예: 삼겹살, 닭껍질 등)와 튀김, 기름기가 많은 구이나 탕, 계란 노른자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포함됩니다.
생선, 특히 등푸른 생선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육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칼로리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권장됩니다.
출처: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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